10년 지원했는데…스마트공장 기술 75%가 '걸음마'

입력 2025-07-22 17:50
수정 2025-07-28 16:39

정부가 10년 넘게 국내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도입률은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 중 75% 이상은 기초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생산시설이 있는 중소·중견기업 16만3273개 가운데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업체 비율은 19.5%였다. 이 가운데 75.5%가 가장 낮은 기초 단계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스마트공장의 기술 수준을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화’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기초 수준은 공장 내 아날로그 생산 정보를 디지털로 수집 가능하게 바꾸는 단계다. 중간1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이 생산 계획을 세우는 수준이다. 중간2는 공정 운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는 단계다. 최종 단계인 고도화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모니터링부터 제어, 최적화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공정이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규모별 스마트공장 도입률을 보면 중견기업이 85.7%로 높았지만 중기업은 54.2%, 소기업 28.5%, 소상공인은 8.7%에 그쳤다.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스마트화는 2014년 박근혜 정부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정권마다 방향성이 오락가락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기초 수준이라도 영세 중소기업의 스마트화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며 연간 3000~4000개 중소기업에 지원이 집중됐다. 이에 비해 윤석열 정부 시기엔 고도화에 공을 들였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로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DX) 등 스마트공장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