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2일 15: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CCGI를 투자자로 유치하려는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한 CCGI 측과 투자 목적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 탓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수개월 간 CCGI와 벌여온 투자 유치 협상을 중단하고, 해당 사실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투자 유치 목적에 대해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 협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신규 사업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영업과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투자자로 CCGI를 낙점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최대주주인 김대형 고문과 특수관계인(37.17%)을 비롯해 김 고문 개인 회사인 ㈜마스턴(8.55%), 마스턴인베스트먼트홀딩스(6.93%), 우리사주조합(6.36%), 디에스네트웍스(5.71%) 등의 지분 구조로 구성됐다. 이번 협상을 통해 CCGI를 2대 주주에 올려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김 고문이 보유한 지분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CCGI가 장기적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의 경영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투자 협상에 나선 만큼 이 같은 조건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CGI는 협상 과정에서 향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마스턴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에 대해 풋옵션(지분매도청구권)을 보유한 디에스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CCGI가 인수하는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CCGI가 디에스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매입할 경우 마스턴투자운용은 기존 풋옵션 만기 도래에 따른 자금 상환 부담을 떨쳐낼 수 있다. 하지만 투자 협상이 결렬된 탓에 자금 마련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다시 투자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턴은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데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운용 인력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