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입력 2025-07-28 15:22
수정 2025-07-28 15:23

말랑말랑한 머리를 만들기 위한 사고 훈련
호소아 이사오 지음│이정환 역│나무생각│1만6800원

당신의 사고 습관이 행동을 결정한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상식은 시대가 변해도 상식으로 남아 있을까? 국경만 넘어도 상식이 아닐 수도 있는데? 찬성의 반대말도 의견이 있고 없고를 기준으로 하면 ‘반대’가 아니라 ‘아무 의견 없음’이 맞다. 이처럼 획일화되고 고정된 우리의 관념이나 확신, 생각 등이 습관처럼 굳어져 우리의 행동과 판단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이 된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이 책 ‘말랑말랑한 머리를 만들기 위한 사고 훈련’에서 유연한 사고를 하는데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것은 ‘유연한 사고가 없는 스스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문제는 인식한 시점에서 대부분 해결된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한 책’은 정말로 의사소통 능력이 낮은 사람은 읽지 않고 ‘무능한 상사를 위한 책’은 정말로 무능한 상사는 읽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무슨 일이든 ‘깨닫지 못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보다 원만하고 영양가 있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대학개혁을 생각한다
아마노 이쿠오 지음│김용 역│에피스테메│2만2000원

벌써 여러 곳의 대학이 문을 닫았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은 헤아릴 수조차 없다. 복잡한 대학입시는 수시로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 수험생과 학부모, 중등교육 현장을 혼란하게 만든다. 졸업생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은 또 어떨까. 수많은 기업과 현장에서는 요즘 대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불만이다. 한국의 대학이 떠오르지만 실은 모두 일본 대학교육의 모습이다. ‘일본’이라는 국호만 빼면 소름 끼칠 정도로 우리와 똑같다. 모두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이고 오늘날 해결책을 찾고자 애쓰고 있는 과제들이다.

가족, 법정에 서다
배인구 지음│인티앤│1만6800원

‘가족, 법정에 서다’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했고 현재 가사상속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배인구 변호사가 직접 경험한 가족법 사건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단순히 사례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가족법을 살펴보기도 하고 거기에서 나아가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들에 대해 의견을 남긴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추천의 글에서 “평소의 상냥함을 잃지 않은 채 법이라는 옷을 멋지게 입혔다”고 이야기했듯이 법정에서 갈등하는 가족들의 목소리와 가족법을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의 생각을 생생하게 전한다.

모두를 위한 최신 Chat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김진·최정아 지음│마소캠퍼스│2만원

‘모두를 위한 최신 Chat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현실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잘 작동하는 프롬프트 예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프롬프트의 구조를 이해하고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갖추도록 돕는다. GPT 모델의 작동 원리부터 제로샷, 원샷, 퓨샷 프롬프트의 전략적 비교, 스칼라 변수 및 출력 포맷 지시 방식 등 기초에서 고급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초보자는 물론 어느 정도 활용해본 실무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공감의 반경
장대익 지음│바다출판사│1만8500원

한국 사회의 반목과 갈등은 공감의 ‘부족’이 아니라 공감의 ‘과잉’ 때문이다. ‘공감의 반경’ 개정증보판은 초판이 출간된 후 3년 동안 공감의 과잉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나아진 것이 아니라 더 심해졌다는 비극적 사실에서 출발한다. 저자 장대익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저자는 ‘교육’과 ‘정치’라는 인간 생활의 가장 중요한 두 축에서 어떤 변혁이 일어나야 내가 당신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지 치밀하게 탐구한다. ‘공감의 반경’의 문제의식은 2025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