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항 이후 처음으로 유럽 공항 개발·운영권 사업의 최종 수주에 도전한다.
공사는 몬테네그로의 공항 개발·운영권 공모 결과 입찰 순위 1위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최종 계약(양허계약)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국이 유럽의 공항터미널 개발·운영권 사업 공모에서 입찰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에 이어 유럽 공항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2019년 포드고리차공항(수도공항)과 티밧공항(휴양지)의 개발·운영권을 해외 사업자에게 맡기는 투자개발형사업(PPP) 입찰을 본격 시행했다. 몬테네그로는 2028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두 공항을 국가 관문 공항으로 키울 필요가 있어서다. PPP는 초기 자본 투자를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고 일정 기간 개발·운영을 맡으면서 수익을 챙겨가는 방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주세르비아대한민국대사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5월 국제 입찰에 도전했다. 정부와 KIND는 ‘K-공항 수출’ 전략을,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 지원을, KOTRA 베오그라드무역관은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입찰 상황 조사 등을 담당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경쟁사들이 초기 대규모 투자 및 부동산 중심 개발을 앞세운 전략과 차별화하기 위해 공항 운영 효율성과 장기 수익성을 기반으로 최적의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공사가 제안한 핵심 내용은 합리적인 공사 일정, 여객 서비스 품질 개선 프로그램 ‘퀵윈’ 도입,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 항공사의 균형 유치, 러·우 전쟁 종식에 따른 시장 변화 반영, 상업 시설의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 등이다. 퀵윈은 공항을 확장하기 전에 기존 공항시설 운영 효율화 등을 분석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