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667% 급증

입력 2025-07-21 13:43
수정 2025-07-21 13:44
지난달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이 5월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에 따른 희토류 수출 통제와 해제의 결과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를 인용해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353톤으로 5월(46톤)보다 66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은 1월 877톤, 2월 405톤, 3월 584톤에서 4월 246톤, 5월 46톤, 6월 353톤 등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희토류 7종 수출 통제를 맞대응 카드로 꺼냈다. 양국이 자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초고율 관세에서 한발 물러서며 지난 5월 1차 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계속됐다.

이어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열린 2차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최근 도입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H20’의 중국 판매를 조건부로 허용하기도 했다. 양국이 ‘관세 전면전’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 터빈 등 민간 분야는 물론, 전투기·미사일·잠수함·드론 같은 군사용 첨단 장비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다. 특히 고성능 자석은 전 세계 방위 산업과 AI, 전기차 기술의 기반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70%는 중국이 채굴하고 있으며, 90%의 희토류 자석은 중국에서 가공한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CNBC는 10일 보도를 통해 미 국방부가 우선주 4억 달러(약 55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MP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희토류 금속과 자석을 생산하는 공장도 있다. MP 머티리얼즈 CEO 제임스 리틴스키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이번 투자는 국유화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주주 중심의 공개 기업이며, 국방부는 경제적으로 가장 큰 주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