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조현상, 김건희 특검 출석 연기…"해외 출장"

입력 2025-07-21 09:58
수정 2025-07-21 11:15


'집사 게이트'를 수사 중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출석 조사가 연기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21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소환조사 일정과 관련해 "조 부회장의 해외 출장을 이유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HS효성은 입장문을 내고 "조현상 부회장은 ABAC 의장으로 사전에 정해진 공식적인 해외 일정(경주 APEC 공식 초청장 전달 및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 촉구 등)과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특검 소환 일정을 조정 중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들이 투자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집사 게이트'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수개월 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운영 과정에서 배차 알고리즘을 은밀하게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을 투자한 HS효성의 경우 언론을 통해 조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두 회사가 당국의 선처를 바라면서 IMS에 투자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어서 규명이 필요하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아울러 당시 투자금을 유치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김씨의 차명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구주를 46억원에 사들이면서 김씨가 '엑시트'를 성공하는 방향으로 돈이 흐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