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선우 임명 강행, 국민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포"

입력 2025-07-21 09:53
수정 2025-07-21 09:54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기어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갑질 불패, 아부 불패, 측근 불패가 아닐 수 없다"며 "자신을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칭송해 마지않던 유튜버 최동석씨를 인사혁신처장에 임명하더니, 본인 이부자리 챙겨주던 아부의 달인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던 모양"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갑의 위치에 있는 동료 국회의원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갑질의 여왕을 감싸 안았고, 을의 위치에 있는 보좌진을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내쳤다"며 "결국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권력형 슈퍼 갑질 정권으로 등극했다"고 했다.

박덕흠 의원도 "어떤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대통령 본인에게만 잘 보이면 꼭 챙기겠다는 의지인지 묻고 싶다"며 "이런 인사 강행은 두려움을 이기고 피해 사실을 공론화한 보좌진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약자 편에 서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한 대통령의 약속 파기"라고 했다.


앞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제자 논문 표절' 논란 등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히면서 강 후보자는 임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하는 것으로 보면 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자만 지명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가 가감 없이 전달했고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이렇게 결정하셨는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다"며 "다만 제가 강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전달해 드렸는데, 마지막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