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4명이 사망하고 주민 60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도로·건물·농경지가 침수됐고, 학교가 단축수업을 하는 등 학사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주말까지 최대 400㎜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호우 피해로 전국 13개 시·도, 60개 시·군·구에서 3967가구, 6073명이 일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침수(387건) 및 토사 유실(105건) 등 공공시설 피해가 636건, 건축물 침수(241건)와 농경지 침수(32건) 등 사유시설 피해가 572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휴교, 등교시간 조정, 단축수업 등을 시행하는 학교는 전국 24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지방의 비 피해가 가장 컸다. 도로 곳곳 맨홀에서 흙탕물이 거세게 역류했고, 시민들은 무릎 위까지 차오른 물을 헤쳐 나가며 보행해야 했다. 전날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 북구 금곡동에서 각각 실종된 80대, 70대 남성에 대한 수색은 다시 거세진 빗줄기로 인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일시 중단됐다. 광주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관측 이후 7월 기준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 피해가 심각해지자 중대본은 풍수해 위기 경보 최상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2023년 8월 이후 약 2년 만에 중대본 3단계를 가동하는 등 부처와 유관기관의 비상대응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16일부터 이날까지 전남 나주는 445㎜, 충남 홍성은 438㎜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은 100∼400㎜, 충청권과 전북, 대구·경북은 5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지역마다 강수 강도, 강수량에 차이가 크다”며 “남부지방은 시간당 80㎜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수 있어 침수와 산사태 등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청 등 중부지방도 한 시간에 50㎜ 넘는 장대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일요일인 20일 이른 아침까지 내리다가 오전 9시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