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로 신선 먹거리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한우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 전보다 사육하는 한우 마릿수는 늘어난 데 비해 소비량은 주춤해 공급 과잉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식탁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달까지 대대적인 한우 할인 행사를 열기로 해 한우 소비자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가격은 100g당 9233원으로 1주일 전(9294원)보다 1% 하락했다. 평년(9813원)과 비교해선 6% 낮다.
한우 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은 공급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한우 사육 규모가 커졌지만, 최근 육류 소비량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한우가 남아돌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기준 전국에서 사육하는 한우는 총 334만8000마리로 1년 전(352만7000마리)보다는 줄었지만, 5년 전(316만2000마리)보다는 5.9%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관측 6월호’를 통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작년보다 다소 줄겠지만,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우자조금협회, 전국한우협회, 농협경제지주와 한우를 30~50% 할인해서 판매하는 ‘소(牛)프라이즈 한우 할인 행사’를 연다. 할인 행사 품목은 등심과 불고기, 국거리 등이다. 각 품목마다 등급별 할인 기준 가격을 정해 그 이하로 판매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사는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 등 전국 온·오프라인 업체에서 열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인 기준 가격은 상한선 개념으로, 유통업체가 그보다 낮게 판매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