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다고 해라"·"동문서답해라"…보좌진 지침 따른 이진숙

입력 2025-07-18 08:50
수정 2025-07-18 09:01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 자리에 부착된 '포스트잇'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교육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말끝을 흐리면서 자료를 뒤적이거나, 교육부 공무원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엉뚱한 말로 답을 흐리거나 무턱대고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답변만 반복해 야당 의원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공대 교수 출신으로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자 앞에 '모르시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답변하라',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답변하지 마라', '곤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시간을 가지라', '동문서답하라'는 내용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왜 이재명 정부가 이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그렇게 임명하고자 하는지 오늘 청문회에서 그 답을 찾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뒤에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도 후보를 불안해하면서 '답변하지 마라', '동문서답하라'는 쪽지를 줄 만큼 무례한 짓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공직자들이 장관을 위해 붙였다고 하는데, 장관을 위해 그런 것을 붙이면 안 된다"며 "만약 그런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청문회) 끝나고 한번 줘보라. 다시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이 후보자의 자녀 조기 유학,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기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님도 논문과 자녀 문제에만 폭 빠져 계셔서 그런지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하게 답을 못 내놓고 계신다"며 "AIDT에 대해서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는 질문했는데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툭 하고 질문만 나와도 술술 후보자님의 교육적 철학이 나와야 한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상욱 민주당 의원은 여당에서는 처음으로 이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나오시는 분이 이공계 논문의 특수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제자의 오탈자까지 그대로 복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며 "이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부담을 그만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진하여 사퇴하는 게 맞는다는 뜻인가'란 진행자 질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객관적인 경력이나 이런 부분들에서 교육 개혁에 필요한 경험을 쌓아왔다.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을 믿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도 이런 논문 표절까지 있을 줄은 몰랐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