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파월 조만간 해임 가능성"부인…美증시 다시 반등

입력 2025-07-17 01:17
수정 2025-07-1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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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급격히 퍼지고 뉴욕 증시가 급락으로 돌아서자 이를 부인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12시경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Highly unlikely), 즉각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럴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도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해임을 부인하면서 잠시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낙폭을 회복하며 혼조세로 돌아섰다. 이 시간 현재 S&P500과 나스닥은 0.1% 전후로 등락하고 있으며 다우지수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파월 의장 해임 보도 직후 5%를 돌파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12시 조금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만간 해임한다는 보도들이 나오자 상승중이던 S&P500과 나스닥,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일제히 0.5%~0.6%씩 급락했다. 이 날 오전 수익률이 3,4베이시스포인트(1bp=0.01%)씩 내리면서 강세를 보인 미국채도 하락으로 돌아서며 3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섰다.

이에 앞서 백악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와 CNBC 등 미국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의원들은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해임 시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위한 서한을 작성해 해당 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개월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해임을 시사해왔다. 최근 몇 주 동안은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연준 빌딩 개보수 공사의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해임을 언급했다.

파월은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중앙은행이 이미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관세 규모를 보고 (금리 인하) 보류 조치를 취했고, 관세로 인해 미국내 대다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말해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트럼프가 파월을 해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니, 조만간 해임할 것처럼 밝힌 첫 보도는 시장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시험용 풍선이 아니었나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는 트럼프가 OBBB 법안 통과와 상호관셰에 대한 국제법원의 중지명령에 대한 소송 승리 등 일련의 "승리" 이후 대담해졌다고 주장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