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PEC, 韓 민주주의 회복 알리는 이벤트 될 것"

입력 2025-07-16 17:49
수정 2025-07-16 23:42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립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개막한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10월 이 자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48회째를 맞은 대한상의 하계포럼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제주에서 경주로 터를 옮겼다. 10월 28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경제인 모임인 APEC CEO 서밋의 준비를 맡고 있다”며 “올해 하계포럼을 경주에서 치르기로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PEC CEO 서밋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 명이 함께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라며 “대한상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APEC CEO 서밋을 글로벌 기업 간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고 추켜세웠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총리가 취임 후 공식적으로 기업인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끝나면 전 세계가 경주를 찾아올 수 있도록 ‘초격차 K-APEC’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음주 APEC 준비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회의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설 후 건배사에서도 “APEC의 국민적 성공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지금의 경제 상황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김 총리는 “현 상황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위기”라며 “구조적으로 경기 하강기에 접어든 데다 국제 질서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업에는 “국가에 애정을 갖고 국가 전략에 맞춰 한국 경제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며 “기업 활동이 개미 투자자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엔 전국 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등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포럼에도 ‘인공지능(AI) 토크쇼’를 준비했다. 최 회장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산업 현장에서 제조 공정의 AI 전환 실태와 스타트업의 AI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양자 기술을 토대로 한 미래산업 판도에 대해 강연한다.

경주=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