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시즌을 앞두고 대형마트업계에 ‘초저가 생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트가 한 마리에 2000원이 안 되는 생닭을 내놓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반값 이하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17일부터 나흘간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500g×2개) 가격을 기존 3980원에서 3580원으로 낮춘다고 16일 밝혔다. 마리당 1790원꼴이다. 이마트는 전날 같은 상품을 행사 카드 결제 시 정상가 대비 63% 할인된 3980원(마리당 199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는데, 하루 만에 판매가를 마리당 200원 더 낮춘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육계 1㎏ 소비자가격은 6098원으로 1개월 전(5485원)보다 11.2% 올랐다.
이마트가 초저가 생닭 이벤트를 발표한 날 홈플러스는 ‘무항생제 영계 두 마리 생닭’(500g×2개)을 정상가보다 최대 63% 싼 3663원(마리당 1831.5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17~18일 ‘하림 냉동 영계’(370g) 2만 마리를 50% 할인한 1590원에 내놓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복(7월 20일)을 앞두고 생닭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늘자 대형마트들이 일회성 이벤트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롯데마트가 한 마리에 5000원인 ‘통큰 치킨’을 15년 만에 부활시키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3000~4000원대 치킨으로 맞서며 ‘치킨 전쟁’이 벌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