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대신 발견하는 재미"…'숏폼' 마케팅 강화나선 유통업계

입력 2025-07-17 07:30

틱톡·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콘텐츠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방식이 검색에서 발견으로 바뀌면서다. 업계에선 라이브방송에 이어 '숏폼'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숏폼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쇼핑 방식이 달라지면서 변화에 대응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기존에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전 원하는 제품의 가격과 사용자 리뷰 등을 비교해보며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숏폼 콘텐츠를 넘겨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검색에 의존했던 쇼핑이 영상을 보며 '발견' 하는 형태로 달라진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신이 구독하는 인플루언서의 영상에 등장한 제품을 따라 구매하는 데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인플루언서가 입은 옷과 신발, 가방 등 제품을 물어보는 사례가 빈번했고, 이는 인플루언서가 광고 모델이 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구독자는 댓글로 제품 정보를 묻고 답변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이제는 화면 하단 태그 혹은 상품 이미지를 선택하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1분 이하의 짧은 영상이지만 그만큼 빠른 소비가 이뤄지고, 다음 영상을 반복해 넘겨보는 숏폼 특성상 한번 시작하면 시청하게 되는 영상 수는 더 많다"며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입점 브랜드 상품까지 홍보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알고리즘 기반으로 최근 구매했던 상품, 검색한 제품과 관련된 콘텐츠를 노출해 구매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W컨셉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숏폼 상품 구매 전환율은 6.2%다. 일반 상품 대비 4배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품 구매 건수와 매출은 1분기 대비 182%, 98% 늘었다. 유통업계는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 입점하는 대신 자사 앱에 숏폼 탭을 운영해 수수료 부담도 낮췄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면서 하단에 '발견' 탭을 도입했다. 상품과 연결된 숏폼 콘텐츠를 모아 사용자가 넘겨보며 제품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11번가와 W컨셉 역시 앱 하단에 '플레이' 탭을 운영해 숏폼 콘텐츠를 통한 쇼핑을 유도한다.

매출과 체류시간, 입점 브랜드 상품 노출 확대에 숏폼 콘텐츠 효과가 커지면서 업계는 크리에이터와 협업, 지원으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W컨셉은 숏폼 콘텐츠 강화를 위해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창작활동 지원과 수익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17일에는 창작자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상품 제공부터 수익 창출까지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W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크리에이터 라운지를 운영한다. 지그재그와 입점 스토어를 통해 캠페인을 제안받아 광고, 협찬 등의 협업 기회를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 현금, 포인트, 제품, 쿠폰 등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패션업계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영상에 익숙한 세대를 락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숏폼을 활용하고 있다"며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크리에이터 지원에 나선 이유는 콘텐츠와 매출 확대다. 볼거리 증가가 곧 소비자 유입과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검색에서 발견으로 소비 형태가 달라지면서 '숏폼' 시장 경쟁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커머스용 소셜 플랫폼 시장 규모는 1조 2011억달러(약 1670조원)로 평가됐다. 2025년 1조 5128억달러(약 2100조원)에서 2034년 12조4593억달러(약 1경7300조원)로 연평균 성장률 26.4%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