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파월 지지…"Fed 독립성 중요"

입력 2025-07-16 08:19
수정 2025-07-16 08:20

미국 최대 은행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맞서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중앙은행(Fed) 의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기자들과의 비대면 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Fed를 갖고 장난치는 것은 바라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에 직접적인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Fed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이 Fed의 독립성을 흔든다며 우려하고 있다. 다만 월가 인사들 대부분은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다이먼 회장도 자주 비판적 입장을 내놨던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달리 이번 임기 동안 훨씬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먼 회장이 직접적으로 파월 의장을 옹호한 것은 월가의 대변인으로서 작심 발언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해석이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후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는데 당시 다이먼 회장의 인터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