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억 번다고?" 개미들도 '화들짝'…주가 44% 뛰었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5-08-30 07:00
수정 2025-08-30 10:33

매일 1억원 넘게 돈을 버는데도 이 종목을 모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43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1734억원에 불과하다. 저평가 매력 부각에 코스닥 상장사 코리아에프티가 주가가 불기둥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6230원으로 4월 17일 저점 4325원 대비 44.05% 올랐다. 기관은 9일 연속 순매수해 79만5726주를 담았다.
자동차 부품 강자 코리아에프티…현대차 등과 거래이 회사는 친환경 연료 부품인 카본 캐니스터와 플라스틱 필러넥 및 의장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국내 생산거점 3곳(안성, 경주 등)과 중국, 인도, 폴란드, 슬로바키아, 미국 현지 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회사 5곳 및 폭스바겐·GM·르노·닛산·포르쉐·볼보·스코다·링크앤코 등 유수의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다.

카본 캐니스터는 연료탱크 내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활성탄으로 흡착한 뒤 엔진 작동 시 연소되도록 하는 친환경 부품으로 세계 각국의 환경법규 만족을 위해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에 필수적으로 장착된다. 1987년 자체 개발했는데, 국내 점유율 1위 및 세계 4위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열방식 캐니스터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증발가스 저탈착 조건에서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및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필러넥은 연료 주입구와 연료탱크를 잇는 유로관으로 경량화를 통한 차량 연비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월등한 증발가스 차단율을 자랑한다. 1993년 플라스틱 필러넥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후 환경 오염물질 저감 및 에너지절감형 제품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2019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신제품은 나노클레이가 첨가된 PA6+ NANO 소재를 신규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기존 소재 대비 차단율을 12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눈부심과 열기 유입을 줄여주는 차량용 선쉐이드, 차량 내 수납 공간을 제공하는 콘솔, 글로브박스 등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 및 편의 향상을 위한 의장부품을 각국 현지법인에서 생산에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 2019년 폭스바겐 전기차 ID.버즈의 의장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유럽 친환경차 부품 파트너로서 입지도 공고히 하고 있다.
30일 회사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및 이퓨얼(e-fuel) 적용 차량용 캐니스터를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부터 정부 국책과제로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용 캐니스터 선행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퓨얼 상용화 시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BEV(순수 전기차) 및 FCEV(수소연료전지차)용 제품도 개발 중이다.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4097억원, 영업이익 62억원에서 작년 매출 7359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79.62%, 504.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1%에서 5.1%까지 높아졌다. LS증권은 올해 매출 776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전망했다. 현실화 땐 하루 1억원 넘는 돈을 벌고도 남는 셈이다.

총 주식 수는 2784만1064주로 S.I.S SRL(지분 34.91%)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지분 39.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가치주에 투자하기로 유명한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이 지분 5.82%를 들고 있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625억원, 유형자산 1444억원 있다. 시가총액을 가볍게 넘는다. 부채비율은 102.47%, 자본유보율 8107.03%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작년 1주당 150원을 지급했고 당시 배당수익률은 3.43%로 1년 정기예금 금리를 뛰어넘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이다. 다만 경기 변동에 따른 자동차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하고 BEV에 대한 매출 비중이 낮은 건 숙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각각 41%, 21%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코리아에프티 캐니스터 매출은 2023년 2918억원→2024년 3469억원→올해 3811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차 캐니스터 매출은 2023년 500억원→2024년 560억원→올해 670억원으로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이 96억원(164% 증가)으로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로 인한 물량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원재료가 되는 활성탄을 미국에서 조달하고 현지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는 69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10.75% 상승 여력이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종 모멘텀 둔화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데,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캐니스터 판매가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인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다”라고 주장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GM이 공동 개발하는 중남미용 픽업 및 SUV 차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는데, 코리아에프티가 현대차그룹에 캐니스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양사 공통 개발 차량 플랫폼에도 동일한 제품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GM의 요청으로 코리아에프티 미국 캐니스터 공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지속가능 기업의 성장성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다”고 판단했다. 또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4.6배 수준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 및 글로벌 수주 확대에 장기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 땐 여전히 저평가다”고 평가했다.
'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