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보좌진 중 '갑질 아냐' 1명도 없어"…현역불패 관심

입력 2025-07-15 09:40
수정 2025-07-15 10:24


"5년을 강선우 의원의 보좌관으로 살았습니다. 장관 지명 소식을 접하고 기뻤고 응원했습니다. 저는 어떤 언론의 취재에도 응한 바 없으며 고락을 함께했던 의원실 전현직 식구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인사청문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현직 의원실 보좌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전직 보좌진에 강 후보자가 보낸 개인적 '심부름'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언론에 공개하자 이와 관련해 자신이 인터뷰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내용으로 보인다. 6단락의 입장문 어디에도 '강선우 의원님이 갑질을 한 적이 없다'거나 강 후보자 측이 '법적 조치'를 천명했던 2명의 전직 보좌진이 거짓말했다는 내용은 없다.

현역의원은 청문회를 모두 통과한다는 '현역불패' 공식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역불패가 깨질 것 같다. 그래야 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그럼에도 장관으로 임명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날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보좌진 중에 누가 나와서 공개적으로 나 비공개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인사청문회가 열리는데도 1명도 없다. 그러면 뭐냐 묵인하거나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나갔던 수많은 사람 중에 1명이라도 나와서 '아니 그렇지 않다. 저 2명의 보좌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하면 간단한 건데 아무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도 몰랐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분이 국회의원 되기 전에 패널로 해서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자신한테 필요하고 자신이 잘해야 할 사람에게는 굉장히 잘한다. 공손하고 정말 상냥하고 잘한다. 그러니까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저는 속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상처받고 불편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변기 수리와 관련해서는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사안이다"이라고 했다.

그는 '쓰레기 분리수거 의혹'에 대해 "제가 전날 밤 먹던 것을 아침으로 차에서 먹으려고 가지고 간 것인데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내린 것은 제 잘못"이라며 "이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14일 전파를 타 거짓말 해명이 도마 위에 올랐다.

SBS 보도에 따르면 메시지에는 강 후보자가 자기 집으로 보좌진을 부르면서 "현관 앞에 박스를 내놨으니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고 쓰여 있다.

자기 집 쓰레기를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고 직접 지시한 것이다.

또 다른 강 후보자의 보좌진이 다른 의원실 보좌진과 주고받은 SNS 대화에는 쓰레기 더미 사진을 보내면서 '퇴사하고 싶다'고 하자 다른 의원실 보좌진이 '설마 또 강'이냐고 물었다. 해당 보좌진은 '당연히 강이죠'라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