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한 새 아파트에 몰린 청약…4인 가구 만점도 '턱걸이'

입력 2025-07-15 09:09
수정 2025-07-15 09:24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를 가까스로 피한 서울 아파트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당첨 가점이 4인 가구 만점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영등포구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는 당첨 가점이 최저 69점, 최고 74점으로 나타났다. 최저 가점은 모든 타입에서 69점으로 동일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으로 산정한다. 69점은 4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 기간을 유지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다.

3인 가구는 무주택 기간이 아무리 길더라도 탈락했고, 4인 가구 만점자도 동점 경쟁자가 있으면 탈락했다는 의미다.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5개 동, 659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11억9340만~12억7080만원, 전용 84㎡는 15억7410만~16억9740만원이다.

이른바 국민 평형(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7억원에 육박하지만, 83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1만5882명이 신청해 평균 191.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정부 대출 규제를 피해 간 덕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문 서울 신축 아파트에 수도권 대출 규제까지 피하자 청약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했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