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따서 일찍 돈 벌자"…직업계고 입학 경쟁률 '쑥쑥'

입력 2025-07-15 17:49
수정 2025-07-16 01:13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원 채우기도 어렵던 직업계고였지만, 최근엔 일부 지역에서 일반고보다 경쟁률이 더 높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15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광주광역시 직업계고(정원 1815명)에는 총 2271명이 지원해 456명이 탈락했다. 직업계고 지원자 수가 모집정원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대구도 올해 직업계고 정원(3618명)에 4840명이 지원해 충원율이 134%에 달했다. 직업계고 지원자가 쏠리면서 일반고는 정원(1만3893명) 대비 527명이 부족해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 역시 2025학년도 직업계고 신입생 모집(정원 4524명)에 5271명이 지원했다. 서울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시의 67개 직업계고(정원 9676명)에는 9121명이 합격해 충원율 94.2%를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2.5% 상승한 수치다.

일부 지역 직업계고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몰려와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영암 구림공고는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 유학생 28명을 신입생으로 받았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해외 입학 설명회를 통해 유학생을 모집했고, 구림공고를 비롯해 목포여상 완도수산고 전남생명과학고 등 5개 직업계고에 총 77명의 외국인 학생이 입학했다.

직업계고에 대한 수요가 이처럼 급증하는 배경에는 ‘빨리 자격증을 따서 실무에 투입돼 돈을 벌겠다’는 실용적 진로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등학교 재학 중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대학 진학보다 직업교육을 선호하는 흐름이 Z세대(1995~2010년생)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