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수익 구조에서 탄소배출권 판매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에는 5억9500만달러(약 8121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 덕분에 겨우 적자를 면했다. 최근 출시된 신간 ‘탄소를 모르면 기업은 망한다’의 제목이 현실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책의 저자인 리차드 윤 키우다(Kiuda) 대표는 30년 넘게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등에서 금융회사에 재직했다. 한국에서는 SK증권 디지털금융사업부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블록체인을 기반 테마 탄소거래소 kiuda를 이끌고 있다.
“탄소는 더 이상 환경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라는 저자는 책에서 탄소시장, 정책, 기술, 거버넌스 전반을 아우르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탄소 책임 경제’의 핵심 구조와 실전 전략을 제시했다.
1권에서는 파리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기업의 자발적인 탄소 배출 감출 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진단한다. 특히 배출권거래제도가 독점 배출을 조장하는 ‘역설’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둘을 연결·조율할 전략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권에서는 탄소시장의 글로벌 규범과 국제감축사업 실무를 중심으로, 기업이 국제 탄소책임경제에 경쟁력 있게 참여할 방법을 다룬다. 주요 탄소 무결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감축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전략도 안내한다.
저자는 책에서 탄소를 금융과 기술의 언어로 해석한다.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성과를 신뢰성 있게 계량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할 구체적 모델의 제안을 통해서다.
이 책은 온라인 주문형 출판(POD·Print on Demand) 방식으로 판매된다. 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