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로빈스(1918~1998)는 미국의 안무가이자 뮤지컬 감독, 댄서, 영화 제작자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왕과 나’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의 안무가 및 연출가로 활동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무용수로 활약했고, 뉴욕 시티 발레단에서 게오르게 발란친과 함께 예술감독을 지냈다.
뉴욕 맨해튼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 춤, 연극에 재능을 보였다. 뉴욕대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나 1년 만에 중퇴하고 춤의 길에 들어섰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는 무용수로 활동했고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안무가로 나섰다. 1944년 첫 장편 발레 작품 ‘팬시 프리’로 큰 성공을 거뒀다. 1947년에는 ‘하이 버튼 슈즈’로 토니상에서 최우수 안무상을 탔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이 됐다.1961년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영화로 각색했는데, 로버트 와이즈와 함께 아카데미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1960년대 중반 이후로는 발레에 집중했다. 그가 남긴 발레 작품으로는 ‘댄스 앳 어 개더링’과 ‘더 콘서트’ 등이 있다. 토니상 5회, 아카데미상, 에미상 등 유수의 상을 휩쓸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