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재 90%가 중국산…내연차보다 심각

입력 2025-07-13 17:30
수정 2025-07-21 15:08

국내 전기차의 부품 수입 의존도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와 구동모터용 소재는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SNE리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음극재와 양극재 시장 글로벌 점유율은 중국산이 각각 95%, 86%였다. 분리막(65%)과 전해액(58%)에 대한 중국 의존도도 50%가 넘는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외에 전기차 구동모터에 쓰이는 소재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동모터용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은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전기차 모터 효율과 직결되는 전기강판(스틸코어)은 국내에선 포스코가 90%이상 공급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선 일본의 일본제철과 JFE스틸과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용 전력반도체(IGBT)의 국산화율도 5% 미만이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모터제어장치(MCU), 차량제어유닛 (VCU) 같은 차량 전장 부품에 들어가는 IGBT는 모터의 속도와 힘을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세계 IGBT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인피니온이 현대자동차와 테슬라, 포드 등에 IGBT를 납품한다.

국내에선 LX세미콘이 차량용 MCU, 전력관리칩(PMIC)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설계 및 패키징 단계에 집중돼 있다. 고려아연도 배터리 소재 국산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동화 전환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 구조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전기차의 수입유발계수는 0.280으로 내연기관차(0.221)보다 높았다. 수입유발계수는 특정 재화 수요가 늘 때 수입의 증가 정도를 보여주는 지수다. 수입유발계수가 높을수록 해당 업종의 생산 과정에서 수입산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부품의 수입 비중도 전기차(13.0%)가 내연기관차(10.4%)보다 높았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소재는 국산화가 많이 진행돼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흑연, 희토류 등은 구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