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버리고 소통은 가깝게"…李대통령 행보에 지지도 '순항'

입력 2025-07-12 16:47
수정 2025-07-12 18:55

'국민주권정부'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 중심의 '직접 소통 정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깜짝 외식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업무 지시까지, 국민과 거리 없는 소통 방식으로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11일) 이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인근 삼겹살집 '홍남부두'를 찾아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저녁 회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엔 일반 시민들도 있었고 이 대통령은 직접 술을 따르고 사진 요청에 응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모습을 보였다. 외식 일정은 사전 SNS 예고를 통해 공개됐으며 이 대통령은 "외식 한 끼가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외식 행보는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시행하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 정책과 맞물린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몸소 실천하며 내수 진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한 점도 '민생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동행한 인물로는 김남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전은수 부대변인 등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실시간으로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김 총리는 "현장 상황을 종합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겠다. 점검 후 바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디지털 행정'의 연장선이자, 빠르고 투명한 소통을 중시하는 행정 철학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장 소통 방식은 이전에도 이어져 왔다. 지난 4일 대전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충청 지역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연단 없는 브리핑, 주제 제한 없는 시민 질의응답 등 참여형 정치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여론 지표에서도 긍정적 신호를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3주 연속 60%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23%, '유보는 1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83%)와 50대(76%)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5%), 대전·세종·충청(63%), 서울(63%) 등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중도층의 69%, 보수층의 40%, 진보층의 91%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정책’(15%), ‘추진력·속도감’(13%), ‘소통 방식’(11%)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과도한 복지·지원금’(22%), ‘외교’(15%), ‘재정 확대’(7%) 등이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7%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