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형 살해 후 '쿨쿨' 잠자던 30대 체포…"가족과 다퉜다"

입력 2025-07-11 18:35
수정 2025-07-11 18:36

경기 김포에서 부모와 형 등 가족 3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범행 후 태연히 잠을 자다 경찰에 체포됐다.

김포경찰서는 존속살해와 살인 혐의로 30대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김포시 하성면 단독주택에서 60∼70대 부모와 30대 형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방에서 자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집 앞에 핏자국이 있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신고자는 A씨 어머니 B씨의 직장 동료로 B씨가 출근하지 않자 집에 찾아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출동 당시 A씨 아버지와 형은 방 안에서, 어머니는 부엌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모두 사후 강직이 나타난 상태였다.

사건 현장에서는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혈흔도 발견됐다.

A씨는 일가족 4명이 함께 생활했으며 이웃과 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과 다툼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경찰은 A씨가 평소 형과 불화를 겪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건 경위 조사와 함께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