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속' 尹, 첫 조사 불응…내란특검, 14일 소환 재통보

입력 2025-07-11 17:51
수정 2025-07-12 00:31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특검팀이 오는 14일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재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을 통해 14일 오후 2시 출석을 요청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낮 12시께 서울구치소를 통해 특검에 건강상 이유로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전날 새벽 2시께 구속영장이 발부된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혐의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 입소 당시 특별한 건강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 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박 특검보는 “교정당국으로부터 ‘입소 시 건강검진 및 현재까지의 수용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점이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된 바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14일 소환 요청에 불응하면 강제구인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법률가인 만큼 누구보다 구속영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수사 목적으로 구속됐다면 수사에 응하지 않을 때 강제적으로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검은 현재로서는 소환 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구치소 방문 조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특검은 전방위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 내외의 짐이 보관된 경기 구리의 한 임대 창고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용한 비화폰도 확보했다.

순직해병 특검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격노해 조사 결과를 변경했다는 ‘VIP 격노설’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회의에 참석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이날 소환 조사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