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올해 안에 삼성헬스 앱을 통해 ‘인공지능(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을 내놓는다. AI 헬스코치는 삼성헬스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사로부터 받은 처방을 생활 속에서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병원과의 의료체계를 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항상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은 삼성헬스 앱에 챗봇 형태로 들어가 사용자와 대화하듯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을 취한다. 국내 의료계 반발을 의식해 미국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팀장은 “AI 헬스코치는 진단과 치료의 영역은 아니고, 건강에 경고 신호가 발생하면 알려주는 것”이라며 “헬스 기능은 무료로 지원하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화 모델과 관련해선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인수한 디지털 헬스 플랫폼인 ‘젤스’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테크 포럼에 함께한 마이클 맥쉐리 젤스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에는 종이에 약을 처방받았지만 지금은 98%가 전자 처방으로 바뀌었다”며 디지털 헬스 관련 데이터를 연결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