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분양 큰손’ 역할을 해온 롯데건설이 입주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인 ‘르엘’과 ‘롯데캐슬’을 앞세워 하반기 9000가구 가까이 준공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과 송파구 ‘잠실 르엘’을 잇따라 완성하며 강남권 한강 조망 아파트 라인을 이어갈 전망이다. ◇ 수도권 4개 단지 집들이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올해 준공하는 르엘과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는 모두 9개 단지, 8673가구다. 이 중 4곳은 서울에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회사 브랜드 아파트의 입주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단지는 강남구 청담 르엘이다.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뒀다. 지상 최고 35층, 9개 동 1261가구 규모다. 올해 입주하는 한강변 단지 중 최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일반분양(182가구)에선 평균 경쟁률이 667.3 대 1에 달했다.
12월 입주하는 송파구 잠실 르엘(1865가구)도 눈길을 끈다.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 동으로 이뤄진다. 단지 내 상가와 잠실역이 지하로 이어지는 게 장점이다. 후분양 단지로 이르면 이달 말 일반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서울에선 또 이달 집들이하는 도봉구 ‘롯데캐슬 골든파크’(282가구)와 10월 입주 예정인 강서구 ‘VL르웨스트’(810가구)가 있다.
지방에서도 대규모 입주가 잇따른다. 부산 동구 북항재개발사업지구에서 ‘롯데캐슬 드메르’(1221가구)가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구에선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529가구)가, 강원도 원주에선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922가구)가 연말 입주에 나선다. 충남 천안에선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1199가구)과 ‘천안 롯데캐슬 더 두정’(584가구)이 각각 8월과 10월 준공 예정이다. ◇ 입주 때 ‘인생네컷’ 포토 부스 운영롯데건설은 주택 시장에서 몇 년간 왕성하게 공급에 나서 ‘분양 명가’로 불렸다. 2023년에만 2만3000여 가구를 쏟아냈고, 지난해에도 1만7000가구를 분양했다.
올해는 서울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헤리티지’(1223가구)에 이어 용산구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269가구)가 단기에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규모 분양단지였던 인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3053가구)까지 100% 계약에 성공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롯데건설은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를 내세워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입주 당일 단지에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입주민에게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입주 가구엔 캐릭터 인형을 쓴 직원이 솜사탕을 만들어 주고, 입주 중 이용할 수 있는 푸드트럭도 제공한다. 입주민의 추억을 위해 인생네컷 포토 부스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은 입주 전 웰컴 서비스로 입주 가이드를 제공했다. 하자를 담당하는 AS(애프터서비스) 전담 매니저를 배정하고 하자 접수와 처리 현황을 실시간 공유해 입주 만족도를 높였다.
입주 때 주요 갈등 원인인 하자를 줄이기 위해 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아파트 단지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전 현장 품질관리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롯데 건설기술 아카데미 등을 운영 중이다. 입주 만족도가 브랜드 이미지와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