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실세로 알려진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소환했다. 이른바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이날 오후 2시48분께 서울 서초구 해병특검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다는 주장이 그대로인지', '이첩 보류 지시는 윤 전 대통령과 무관한지', '이첩 보류 지시에 관여헀는지' 등 수사 외압의 핵심인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차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지난 8일 예고하면서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의 실세로 평가받는 김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의 진원지인 국가안보실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