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대선 기간 대학 강의 '나 몰라라'…출결 자료 제출 거부

입력 2025-07-11 15:40
수정 2025-07-12 16:36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의대 교수 재직 시절 선거유세를 뛰느라 맡은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당초 "모든 수업을 대면강의로 진행했다"고 했으나,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비대면 수업과 공동 강의를 병행했다"고 말을 바꿔 인사청문회 질의에 답변했다.

11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 1학기 서울대 의대 가정학과 임상교수로 재직하며 3학점짜리 '기후변화와 보건의료' 수업을 맡았다. 서울대는 해당 수업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으며 모두 대면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담당교수는 정 후보자 한 명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지난 4월 30일부터 이재명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상태였다. 지난 5월 29일 오후 5시엔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집중유세에 참석하는 등 실질적으로 대면 강의 진행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백 의원의 지적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지적을 받자 "비대면 수업도 병행했다"며 "단독강의도 아니었고 공동 강의였다"고 말을 바꿨다.

백 의원은 "정은경 후보자가 서울대에서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실제로는 선거 유세를 다니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했다면 명백한 폴리페서 행태"라며 "서울대 의대는 허위 자료 제출에 이어 출결 확인조차 거부하며 후보자를 감싸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기회마저 봉쇄하고 있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하는 '깜깜이 청문회'가 계속된다면 결국 피해자는 국민과 의대생들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