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 "韓 뇌 영상분석 AI 시장 사실상 독점…해외 빅파마 공략"

입력 2025-07-11 14:59
수정 2025-07-11 15:00

"뉴로핏의 국내 뇌 영상분석 인공지능(AI) 시장 점유율은 95% 수준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를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뇌 영상분석 AI 기업 뉴로핏의 빈준길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뉴로핏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 김동현 공동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뉴로핏, 뇌 영상분석 AI 솔루션 개발뉴로핏은 설립 초기에 사람마다 다른 뇌 구조를 초고속으로 정밀 분석하는 '세그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세그엔진을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뉴로핏의 주요 제품은 뇌신경 퇴화 MR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등이다. 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맞춰 뉴로핏은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도 개발했다.

뉴로핏 아쿠아 AD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글로벌 유일 MRI·PET 영상 통합 정량 분석 솔루션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올해 4월 기준 31개 병원에 도입됐다.

빈 대표는 "최근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뉴로핏은 뇌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설계와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뇌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대표는 국내 뇌 영상분석 AI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95%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각자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뇌 영상 분석 시장에서 철수했고, 뉴로핏이 대부분의 수주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뉴로핏은 로슈, 일라이릴리 등 치매 치료제를 제조하는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라도, 일본의 다케야마 등 해외 의료기기 업체와 계약을 늘려 해외 매출 비중을 2026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18%다.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 상태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22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8% 늘었지만, 적자폭은 커졌다. 올해 목표치는 매출액 57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이다. 흑자 전환 시점으로는 2027년을 제시했다. 회사는 비용을 통제하고, 해외 영업을 강화해 이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뉴로핏은 총 200만주를 신주 공모한다. 3만주(1.5%)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1400~1만4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28억~28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607억원이다. 지난 4~10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내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15~16일 청약을 거쳐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