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0일 롯데칠성에 대해 "소비 침체로 음료·주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수요 회복과 원가 부담 완화를 예상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태현 연구원은 "소비 위축세에 탄산·주스·커피 등 전반적인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오렌지 농축액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고정비 상승으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지난 2분기 음료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와 29.1% 감소한 5121억원, 251억원으로 추정했다. 주류의 경우 매출은 5.2% 줄어든 1917억원,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35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유흥시장 수요 감소 및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단종에 따라 외형 축소가 전망된다"면서도 "판촉비 절감 및 맥주 공장에 음료 하이브리드 생산 적용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며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롯데칠성의 올 2분기 전체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와 11.7% 감소한 1조933억원, 532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586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엔 수요가 회복되고 원가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지난 상반기엔 높아진 원재료 가격에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원가 부담을 키웠다"며 "실제 환율이 10원 오르면 원가가 약 30억원 증가하는데, 1분기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9.3%, 2분기는 2.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며 "또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주류 수요 회복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짚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