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K스퀘어 지분 약 2%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 블록딜이 이뤄지면 카카오는 최대 4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정규장 종료 이후 SK스퀘어 주식 248만6612주(1.86%)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팔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딜 매각 주관은 모건스탠리와 UBS가 맡았다. 주당 매각 예정가는 16만9800~17만3500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최대 7.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SK스퀘어는 이날 1.32% 오른 18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SK스퀘어 지분 매각은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9만3400원이던 SK스퀘어 주가는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은 SK스퀘어가 인적분할되기 전 SK텔레콤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물량이다. 2019년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지분을 교환했다. 당시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자사주를,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신주를 매입했다. 이후 SK텔레콤이 SK스퀘어로 인적분할되면서 카카오는 SK스퀘어 지분도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4월에 카카오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다만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을 유지하며 협업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