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33개월 연속 떨어진 데다 하락 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내렸다. 전달(-3.3%)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2%)보다 하락 폭이 컸다. 2023년 7월(-4.4%) 후 최대 하락 폭이다. 중국 PPI는 3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라 5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소비 촉진 보조금이 영향을 미친 것이어서 올해 하반기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은 “CPI가 상승 전환했지만 PPI가 악화한 것을 보면 무역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요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물가, 기업 이익, 임금 등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고자 조만간 가격을 통제하고, 생산력을 줄이기 위해 산업에 개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