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웃는 '현대차 삼형제'

입력 2025-07-09 17:39
수정 2025-07-10 00:44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밸류체인 내 상장사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완성차업체들 주가가 미국발 관세 우려에 지지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모비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1% 오른 3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1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한 달간 1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글로비스가 16.4%, 현대오토에버는 14.5%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늘리는 등 관세 대응에 나서는 과정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71만 대 수준인 미국 생산 규모를 연간 12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준공했다. HMGMA의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현대오토에버가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시스템과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물류 이동은 현대글로비스가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이 늘어나면 이들 기업은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전기차 생산분에 배터리팩을 납품하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익을 얻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결정 속에서 현대모비스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며 “관세 비용은 전가하고, AMPC 수익은 커져 실적 추정치가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운송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려면 대규모로 부품을 들여가야 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