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다 같이 망할 작정 아니라면 혁신안 받아들일 것"

입력 2025-07-09 16:31
수정 2025-07-09 16:32

윤희숙 신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9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지도부가 다 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당의 문을 닫으라는 말'인데, 당을 다시 닫는 정도의 혁신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의 주체는 '당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 대상이나 범위, 이런 것들을 정하는 것은 당원이어야 하고, 당원 의사 표출의 기반 마련이 혁신위원회의 하명"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지도부로부터 전권을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저와 지도부 모두가 절박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동력 약화'를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것은 진단이나 예측의 문제"라며 "동력이 있느냐 없느냐 파악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고, 혁신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임 안철수 의원의 '인적 청산' 주장에는 "우리 당원은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며 "당원들이 혁신의 권한을 어떻게 쓸 것인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선 "분명 하나의 대안"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8월 전당대회가 목전에 와 있기 때문에 고삐를 죄고 빠른 속도로 혁신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두 번 정도의 전 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