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한동훈)계 청년 정치인 그룹 '언더73'이 9일 국민의힘 당헌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당론 결정을 의원총회 의결이 아닌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한 '언더73'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과 대선 패배에 이어 이재명 정부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민의힘은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 등은 "진정한 혁신은 인적 청산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당원의 손에 주권을 돌려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비를 내는 70만 당원의 뜻이 아닌 국회의원 107명, 그 중에서도 특정 계파 중심의 소수가 당을 좌우하고 있는 현실은 비민주적"이라며 "당원과 국민은 변화를 바라고 있으나, 당의 기득권 세력은 여전히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섯가지 당헌 개정 요구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당론은 기존 의원총회 의결이 아닌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 △원내대표 선출시 전당원 투표 결과를 반영할 것 △시도당위원장 선출은 시도당 대의원이 아닌 시도당 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할 것 △당원소환제 소환 대상 범위를 당대표와 최고위원뿐 아니라 모든 당직자로 확대할 것 △당원 명칭을 변경해 당원권 강화 취지를 담을 것 등이다.
진 의원 등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위 내용을 당헌 개정안으로 상정하라"며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 위해 당헌안 심의 및 작성 권한이 있는 상임전국위원회를 비대위가 소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