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업계 최초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 GR 인증 획득

입력 2025-07-09 10:19
수정 2025-07-09 10:20

한솔제지에서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 제품이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KATS)로부터 GR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발표했다.

GR(Good Recycled) 인증은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다.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7년 도입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 생산된 재활용 제품의 강도, 내구성과 같은 품질 요소와 재활용 원료 함량 및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솔제지가 GR 인증을 획득한 백판지 제품은 생활용품,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포장재로 사용된다. 해당 제품은 원료의 65%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사용됐으며, 특히 멸균팩을 재활용한 원료가 10% 이상 함유되었다.

멸균팩(펄프, 합성수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종이팩)은 일반팩(펄프와 합성수지로 만든 우유팩)과 달리, 공기 차단을 위해 내부에 알루미늄 막이 추가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다. 별도 수거도 쉽지 않아 현재 국내에서의 재활용률이 2%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3년 70억 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해 멸균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또 이를 원료로 활용해 백판지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자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 구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멸균팩을 백판지 원료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폴리알(플라스틱 알루미늄 복합소재)을 분리해 플라스틱 팔레트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를 멸균팩을 다각도로 재활용함으로써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GR 인증 획득을 통해 한솔제지의 친환경 기술력과 ESG 경영의지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