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가 9일 장 초반 약세다. 금융당국이 다음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3.91%) 내린 27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4.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증선위에 방 의장 관련 의견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방 의장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데, 자조심 결정이 뒤집히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전 자신의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상장 이후 4000억원가량을 정산받았다.
이들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도 하이브 주식을 사들였는데, 금융당국은 방 의장 측이 이 시기 기존 투자자들에게 현재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하면서 이면으로는 지정감사 신청 등 상장을 추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 의장과 사모펀드와의 계약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와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모두 누락돼 이를 모르고 하이브 주식을 샀던 초기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보호예수를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