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풍기로는 못 버틴다" 완판 행진…폭염에 전세계서 '대박'

입력 2025-07-09 14:05
수정 2025-07-09 14:50
최근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웨어러블 온도조절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로 물량을 들여오는 족족 완판 행진을 이어갈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품 공급난을 빚을 정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웨어러블 온도조절기 '레온 포켓 프로'·'레온 포켓 5' 판매 물량을 모두 소진됐다. 국내에선 보유 중인 물량이 없는 상태다. 소니코리아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없는 상태로 파악된다.

레온 포켓 시리즈는 지난 5월 출시된 웨어러블 온도조절기다. 목에 걸어 뒷목 아래 피부 표면을 직접 차갑게 식혀 시원하게 해주는 제품. 레온 포켓에 내장된 써모 모듈이 피부에 닿으면 한쪽 면은 피부 열을 흡수해 냉각하고 반대쪽 면은 통기구로 가열된 열을 방출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구조다. 여름엔 차갑게, 겨울엔 따뜻하게 해줘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레온 포켓 프로는 써모 모듈이 2개 탑재돼 냉각 면적이 넓다. 방열팬 풍량으로 옷 안의 뜨거운 열을 빠르게 방출한다. 작동음도 낮아 공공장소에서도 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레온 포켓 프로는 2개의 써모 모듈로 강력한 냉각 성능을 가졌고 레온 포켓 5는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사용시간은 최대 5시간30분이다.

이 제품은 평소 운동 등 격한 활동을 하지 않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도록 제작됐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주요 타깃이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하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을 때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레온 포켓 시리즈는 20만원대로,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손풍기)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비싼데도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본격 여름철로 접어든 이달 들어선 지난달 하루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 4배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제품을 출시한 다른 국가에서도 물량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비싸지만 여름철을 앞두고 수요가 높은 데다 겨울철에도 사용할 수 있어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쿨(Cool)·웜(Warm)' 모드를 단계별로 설정해 덥거나 추울 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게 포인트다.

이 제품은 2017년 소니 엔지니어가 한여름 출장지에서 무더운 날씨와 실내 냉방이 이뤄지는 극심한 환경 차이에서 겪은 불편을 계기로 개발됐다. 국내엔 주 단위로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물량을 들여와도 금세 완판돼 애타게 재입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레온 포켓 시리즈는 단순한 쿨링 제품을 넘어 현대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무더위와 강추위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신개념 웨어러블 온도조절기다. 출퇴근이나 통학할 때는 물론이고 야구장, 캠핑장 같은 야외 활동에서도 유용하다"며 "구매를 기다리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