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삼양식품에 대해 미국 라면 시장 내 점유율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4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증권사 강은지 연구원은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389억원, 영업이익 130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4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삼양식품 추정 4~5월 월평균 라면 수출액은 875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평균 대비 29.6%, 올 1분기 평균 대비 17.6% 증가 규모"라며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4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내렸지만 수출 물량 증가로 매출액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영업이익률이 1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며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밀양 2공장 가동을 준비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밀양 2공장이 지난 6월 건설을 마치고 이달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점도 긍정적이다. 강 연구원은 "밀양 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에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에서 물량 부족으로 매출액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미국 유통 업체 입점률은 월마트 90% 중후반, 코스트코 50%대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성장 기대감이 컸던 2014~2016년 대비 삼양식품의 2024~2026년 실적 성장이 더욱 강한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4~2016년 농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3%에 불과한데 삼양식품의 2024~2026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2.8%로 5배 이상 높고, 미국 라면 시장 내 점유율 상승 속도도 더욱 빠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