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폐암을 일찌감치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의료키트를 개발한 비욘드디엑스가 ‘제26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혈액 다중마커를 이용한 조합 알고리즘 기반 폐암 진단기술을 개발한 비욘드디엑스의 정소진 대표(사진)는 “혈액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있는데 이 중 여러 개의 시그널 수치의 변화를 통해 폐암 위험도가 높은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일반인들의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폐암을 주목한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발병율이 높고 사망율도 높은 암이기 때문이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0%인 데 반해 폐암은 35% 수준이다. 또 2022년 기준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22.3%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정 대표는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1~3기 중 3기가 돼서야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생존율이 매우 낮다”며 “미리 발견하기만 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폐암 진단키트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진행중인 인허가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폐암 진단키트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비욘드디엑스에 따르면 전 세계 암 진단시장 규모는 2023년 213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38억4000만달러로 11.5% 커졌다. 정 대표는 “국제 인증규격인 ISO13485를 획득했기 때문에 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시장인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며 “내년엔 국내에서 약 50억원의 매출을 내고 이후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병원 판매용 제품으로, 일반인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쉽게 진단할 수 있게 했다. 혈액을 통해 검사한 뒤 4시간가량이면 결과가 나온다.
정 대표는 “폐암부터 진단키트를 제품화한 뒤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사회·경제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과 정신질환에 집중해 맞춤형 통합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