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이 개장 21년 만에 ‘정원형 광장’으로 새 단장한 지 70일을 맞았다. 서울시는 단순 경관 개선을 넘어 시민 체류율, 행사 수용성, 유지관리 효율성 등 전반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기존의 ‘이벤트형 광장’이 그늘과 휴식공간 부족, 잦은 잔디 훼손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면, 새롭게 재조성된 서울광장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 포토존과 대형화분 등 시민 휴식과 정서를 고려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다.
서울시는 광장 내 목재길을 통해 보행 편의를 높였고, 난지형 잔디 도입으로 70일간 50여 개의 행사를 열었음에도 ‘잔디 보식’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전년 대비 최대 1억6000만원, 약 75%의 잔디 관리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민 반응도 긍정…“지나치던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서울시가 SNS와 현장 인터뷰 등을 통해 집계한 시민 반응에서도 긍정 응답이 72% 이상으로 나타났다. “초록 잔디와 갈색 목재가 어우러진 조화로운 경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 등이 주요 반응으로 꼽혔다.
지난 4~6월 서울광장에서는 ‘서울스프링페스타’ 등 50여 회의 행사가 열렸고, 일부는 전년 대비 참가자가 30%가량 증가했다. 서울시는 잔디·목재 패턴형 구조가 장비 설치 및 행사 동선 분리에 효율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광장이 단순한 축제의 무대를 넘어 시민이 머물고 소통하는 도심 속 복합문화정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서울의 대표 정원형 광장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 330t 탄소저감 효과…11월부터 2차 사업 착수서울시는 새 광장이 도심 속 탄소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느티나무 등 수목과 목재 포장, 난지형 잔디를 통한 연간 탄소 저감량은 331.9t에 달한다. 이는 차량 약 139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서울시의 ‘2050 탄소중립’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서울광장숲 2차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광장 동쪽에 나무주변 쉼터(플랜터) 6곳과 정원 주변에 앉음벽을 설치하고, 노후 포장 교체와 녹지 확장을 통해 시민 체류 중심의 공간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