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시밭길 가냐고"…하니, 양재웅과 결혼 연기 후 속내 고백

입력 2025-07-08 09:43
수정 2025-07-08 09:44
그룹 EXID 멤버 하니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결혼을 연기한 후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니는 지난 7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했다. 그는 민낯에 가벼운 등산복 차림을 하고 '안희연'이라는 본명을 들고 나타났다.

하니는 "혹시 저를 아시는 분이"라며 운을 뗐지만, 참가자 전원이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에 하니는 "괜찮아요 뭐, 원래 연예인이다"라고 자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하니는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눈치'라는 상처 키워드를 꺼냈다. 그는 "눈치를 좀 많이 보는 편이다. 근데 이제 그만 보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하니는 "눈치를 보는 게 힘든데 눈치를 자꾸 봐야 하는 환경 속에 있었다"라며 "최근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을 할 수가 없구나 싶으면서 삶에 대해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많이 내려놔졌다"라고 고백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하니는 "이렇게는 더 이상 살 수 없었다"며 "과한 부담감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주변에선 '왜 굳이 가시밭길로 가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니는 2022년부터 공개 연애를 이어온 양재웅과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 5월 양재웅의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족은 A씨가 입원 중 격리와 강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숨졌다며 양재웅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또 입원 중 부당하게 격리·강박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양재웅은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건에 대해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양재웅 논란이 커지자 하니는 결혼식이 연기된 것뿐만 아니라 당시 MC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리뷰네컷'에서 하차했다. 이후 지난 3월 '불후의 명곡'을 통해 8개월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