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예산처 신설, 조직 효율성 따른 것…공감대 우선돼야"

입력 2025-07-07 17:47
수정 2025-07-08 00:41

김민석 국무총리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하는 정부 방안에 대해 “조직적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며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7일 말했다. 정부는 기재부에서 예산권을 떼어내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예산처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예산권이 어디에, 어느 곳으로 가는가 하는 건 자연스러운 조직적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지금 큰 문제는 예산 기능을 분리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우선”이라며 “어디로 가느냐 하는 건 둘째”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에게는 “가급적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를 우선적으로 추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비용 고체감 정책과 적정 비용 고체감 정책도 정리해주면 좋겠다”며 “정부는 국정기획위에서 정리된 국정과제를 이행하면서 중장기 국가 미래 계획 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주례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국정 집행을 책임지고 잘 챙겨달라”며 특히 국민안전·질서·민생 분야를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의정 갈등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매주 월요일 비공개 정례회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제시한 국정과제 반영 점검, 신규 및 장기 의제 발굴, 사회적 갈등 의제 해결, 행정부 및 국정상황 점검 등을 총리 업무로 전담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총리는 주례 회동 이후 의료계 대표들과 만찬을 함께하고 의정 갈등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총리 취임식을 열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자 국정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민기 제주대 교수가 내정됐다. 민 실장은 김 총리가 후보자일 때부터 함께 업무를 맡아왔다. 2002년부터 제주대에서 근무했고 재정, 투자, 지역정책 등을 주요 관심 분야로 삼았다. 김 총리와 민 실장은 지방소멸위기 대응을 위한 각종 토론회에서 의견을 주고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일/최형창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