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가운데)이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사업장을 방문해 글로벌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HD현대는 권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엿새 동안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권 회장의 첫 방문지는 지난해 10년간 빌리기로 한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다. 수비크 조선소 1번 독에서는 향후 선박 건조 작업과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 제작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 회장은 수비크 조선소 야드를 둘러보며 공정 진행 상황과 안전관리 상태 등을 점검했다. HD현대는 필리핀 정부와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1조7000억원 규모) 건조 계약을 체결해 울산조선소 등에서 제작 중이다.
권 회장은 이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영업 전략과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 9조2602억원의 매출을 낸 사업장이다. 권 회장은 이곳에서 정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해상 연료유(벙커링) 공급 등 핵심 사업을 점검한다.
마지막 행선지인 베트남에선 카인호아성에 있는 HD현대베트남조선 생산 현장을 둘러본다. HD현대미포의 베트남 자회사인 HD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수리·개조 법인에서 출발했다. 2000년대 후반 신조 사업에 뛰어든 뒤 현재까지 200척 넘는 선박을 수주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권 회장의 현장 방문은 글로벌 핵심 거점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