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가문의 철학'에 관심…기부·예술후원 등 활동"

입력 2025-07-07 18:09
수정 2025-07-14 16:23


▶마켓인사이트 7월 7일 오후 4시 41분

패밀리오피스산업의 성장은 싱가포르 서비스산업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을 상대로 사업해온 컨설팅업체나 로펌, 회계법인 등이 패밀리오피스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그중 하나다. PwC 싱가포르는 패밀리오피스 설계부터 구축, 확장, 운영 지원까지 전 과정을 돕고 있다.

PwC 싱가포르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케신 림 파트너(사진)는 “패밀리오피스는 단순한 법적 구조가 아니라 가족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원한다”며 “단순히 자산 증식을 꾀하는 게 아니라 그 가문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점이야말로 패밀리오피스와 일반적 금융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철학을 대변하는 만큼 패밀리오피스를 통한 기부와 예술 후원도 흔하다.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2023년에만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이뤄진 기부 규모가 35억5000만싱가포르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이른다. 림 파트너는 “자산가들의 관심은 자산을 운용해 부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일부 패밀리오피스는 기후 변화 대응에도 강한 관심을 갖고 관련 활동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필요한 서비스의 영역이 넓다. 세금과 법률, 회계를 포함해 전반적인 생활 서비스까지 믿고 맡길 만한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비스업체의 국적도 큰 의미가 없다.

싱가포르=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