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AI가 사각지대 탐지…정찰 로봇도 개발"

입력 2025-07-07 17:34
수정 2025-07-08 00:31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눈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사진)는 7일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인간의 눈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잡아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인텔리빅스는 25년간 비전(시각) AI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기업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68%가 이 회사의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쓸 정도로 비전 AI 분야 ‘숨은 강자’로 꼽힌다.

비전 AI는 컴퓨터가 이미지와 영상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해석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텔리빅스의 기술은 곳곳에 녹아 있다. 전국 지자체의 CCTV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의 공장,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터널 등에 이 회사의 기술과 제품이 쓰인다. 조선왕릉과 4대궁, 숭례문 등 주요 문화재에도 인텔리빅스의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이 들어가 있다. 최 대표는 “이렇게 쌓은 데이터만 5억여 건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렇게 쌓아온 비전 AI 기술과 데이터를 생성형 AI와 결합해 지난해 내놓은 ‘신무기’가 차세대 AI 통합 관제 시스템인 ‘젠(Gen)AMS’다. 최 대표는 “기존 AI CCTV는 화재 등 문제 상황을 탐지하고 경보하는 데 그쳤다”며 “젠AMS는 ‘화재 건물 몇 층엔 사람 몇 명 있고 주차장엔 차가 몇 대 있다’는 정보까지 제공해 구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더 진화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젠AMS는 지난 1일부터 경기 화성시 관내에 설치된 1만2000여 개 CCTV에 적용됐다.

이 회사는 국방 분야와 피지컬 AI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텔리빅스는 세계 최초로 눈, 비, 안개, 야간 환경에도 대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특수AI센서를 개발했다. 이 기술과 젠AMS를 결합해 24시간 최전방을 정밀 감시하는 AI 통합경계 시스템을 국방 분야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4족 보행 로봇에 AI 솔루션을 적용해 아파트 순찰, 동네 방범, 군사 정찰 등의 기능을 하는 로봇 시제품도 개발 중이다.

활용처가 늘면서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23억원에 그친 매출은 지난해 34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은 500억원을 넘길 전망”이라며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