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의 대한민국에서 특별히 떠오르는 '워크웨어' 브랜드가 없다. 볼디스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타깃으로 더 성장하려고 한다. 현장의 안전과 효율은 물론, 자부심과 정체성 그 자체를 표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박성철 코오롱FnC M본부 본부장)
코오롱FnC가 '볼디스트'를 통해 워크웨어 1등에 도전한다.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오늘(7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국제안전보건전시회, KISS)'에 참석을 결정한 것도 B2B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 "비싸지만 그만큼의 기술력 있다" 볼디스트가 KISS에 부스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9월에 론칭해 그간 B2C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워크웨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을 틀어 B2B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워크웨어 시장은 1조5000억원 규모(2023년 기준)에서 2030년 2조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7%다.
부스는 참여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크다. 395㎡(약 120평)으로, 타 브랜드 부스의 2배 규모다.
볼디스트는 이번 박람회에서 고기능성 워크웨어와 고안전성 개인보호구(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전시했다. 부스는 크게 △브랜드 존 △랩(R&D) 존 △B2B 파트너 존 △워크슈즈 존 등 4가지로 구분된다.
브랜드 존에서는 50년 이상 축적된 코오롱의 섬유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과 베임방지 및 냉감 기능성 소재 포르페가 적용된 제품들을 선보인다. 산업 현장의 작업 특성과 직군별 니즈를 반영한 네 가지 특화 라인업도 선보였다.
랩 존에서는 방염, 베임방지, 고가시성, 내화학 등 네 가지 핵심 보호 기능별로 구획된 전시를 통해 실제 적용 사례를 시각화했다. 볼디스트 제품에는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과 베임방지 및 냉감 기능성 소재 ‘포르페’ 등의 기술력이 적용됐다.
이날 현장에서 설명을 담당한 박병주 볼디스트 BM은 "가격으로 따지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2배 정도 높지만 기술력을 따져야 한다"라며 "기술력으로 비교하면 우리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시장기준치보다 훨씬 더 높은 내부 기준을 설정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집약한 랩 존은 방염, 베임방지, 고가시성, 내화학 등 네 가지 핵심 보호 기능을 소개한다. 특히, 볼디스트는 아라미드 원료를 정밀 혼합해 개발한 복합소재 헤라윈을 중심으로, ISO 11612 및 화염마네킨 테스트(ISO 13506-1)를 통과한 거친 방염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소재는 400℃ 이상의 고온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며, FR Stretch 기술을 통해 착용 유연성까지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 1년 만에 고객사 확대…코오롱·현대 근로자 입는다디자인에도 차별화를 줬다. 볼디스트는 작업자의 근무 환경을 최우선 사항으로 고려해 '일할 때 입기 편한' 택티컬 디자인(tactical design)을 전면에 내새우며 국내 워크웨어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예시는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착용하는 모자다. 작업모는 위험 환경에 노출된 작업자의 안전 보호가 우선인 탓에 무겁고 딱딱하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은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작업모를 착용해야 했지만 볼디스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게를 줄이고, 기능성 충격방지 모자 ‘세이프티캡(SAFETY CAP)’을 선보였다.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EVA 소재 사용했고, 더운 날씨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통기성 우수한 메쉬 원단을 사용했다.
아울러, 볼디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주요 타깃을 B2B로 변경하고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성과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포함한 주요 코오롱 제조사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고객사도 다수 확보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는 근골격계 부상방지 엑소스켈레톤 장비와 함께 스마트 워크웨어를 선보였다. 현대건설과는 MA-1 재킷을 공동 개발했다. MA-1 재킷은 방풍 및 보온 기능은 물론 기업 문화까지 바꾼 사례로 대중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볼디스트는 B2B 파트너존을 별도로 구성해 주요 고객사와의 협업 사례를 공개했다. 박병주 볼디스트 BM은 "울산 현대자동차 현장 직원들이 볼디스트를 입는다"라며 "현대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현대 현장에도 볼디스트가 지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여러 기업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