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 거부' 박수영 "한국, 베네수엘라행 염려 많아"

입력 2025-07-07 10:14
수정 2025-07-07 10:15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가 여권으로부터 비판받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우리나라의 베네수엘라행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최근 베네수엘라'라는 제목의 글과 최근 베네수엘라의 근황이 담긴 두 개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그간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을 좌파 포퓰리스트이자 독재자인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빗대 비판해왔다.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전 대통령이 1999년 집권한 뒤부터 전방위적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가 경제가 내리막길을 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도 이 글에서 "'미시옹'이라는 기본소득, 기본교육, 기본주택 등 과도한 복지 정책과 국유화로 인한 산업 기반의 붕괴로 무려 35만%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770만명이 국외로 탈출한 베네수엘라"라며 "국가적 자랑이던 미인사관학교가 문을 닫은 것을 물론, 그분들이 주변국에서 몸을 파는 고초를 당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청년들이 흔하게 보이는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 참고하시라"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국회에서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통과된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며 "부산에 해양수산부 보내준다니 감사히 받겠지만, 산업은행 같은 공기업이 오는 게 더 낫다. 기왕 이전하기로 한 해수부는 연말까지 남구로 보내주시고 당선축하금 25만원 대신 산업은행도 남구로 빨리 보내달라"고 했다. 1인당 최소 15만원의 전 국민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박 의원의 글이 언론을 통해 확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박 의원 비판에 나섰다. 이나영 부대변인은 "박 의원은 무슨 자격으로 부산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려 드나. 염치도 없냐"며 "여당 의원으로 재적하던 3년간 정치적 타산으로 국민을 외면해 놓고, 이제 와서 큰소리를 치는 꼴이 파렴치 그 자체"라고 했다. 본인이 부산 시민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도 "난 소비쿠폰 필요하다", "부산시민은 국민의힘이 필요 없다" 등 가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