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조치, 예상보다 강해…SK텔레콤 투자의견 '중립'"-대신

입력 2025-07-07 07:33
수정 2025-07-07 07:34

대신증권이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 수익률·중립)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도 6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SK텔레콤 해킹 사고 관련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예상보다 강한 조치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회재 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태가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이라는 계약의 주요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에,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예상보다 강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SK텔레콤은 총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4분기 해킹 사태 관련 조치가 실적에 반영되고, 2026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17조8560억원에서 17조2160억원으로 기존 대비 3.6% 낮췄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9010억원에서 1조3380억원으로 29.6%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일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침해 사고 이후 계약을 해지한 이용자들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한편 다음 달 통신 요금을 50% 할인하겠다고 즉각 발표했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이 환급할 위약금(기납부 기준)을 320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신 요금 할인 규모는 약 4200억원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에 대해 김 연구원은 "5월 SK텔레콤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40%를 밑돌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추가 이탈 방지에 집중하며 SK텔레콤발 과열 마케팅 경쟁이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하방은 5만600원으로 봤다.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다. 김 연구원은 "전년도 주당배당금(DPS) 3540원을 유지할 경우 배당 성향은 100%까지 상승하지만, 여러 위기에도 06년 이후 DPS가 감소한 사례는 없다"며 "DPS 3540원 기준 배당 수익률이 7%가 넘어서는 50,600원 수준이 주가 하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